
로또 살 때 마음이 어떤지 다들 아시잖아요
이번엔 될 것 같은 근거 없는 확신
근데 솔직히 말하면
로또보다 더 확실하게
인생 분위기 바뀌는 게 있더라고요
바로 집 안에 쌓아둔
이것들부터 정리하는 거예요
돈 벌고 싶다 운 좋아지고 싶다
말은 많이 하면서
정작 집 안에는 이미 끝난 물건들로
가득 차 있는 경우 정말 많거든요
오늘은
로또 살 돈 아껴서
당장 버리는 게 더 이득인 것들 이야기해볼게요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 만드는 정체된 흐름

주방은 집안에서 돈 흐름이
제일 먼저 지나가는 공간이라고들 해요
근데 냉장고 열어보면 어떤가요
한 번 쓰고 그대로 굳어버린 소스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 나는 양념
아깝다는 이유 하나로 계속 자리 차지하고 있죠
이게 단순히 음식 문제로 끝나지 않아요
결정이 느려지고
뭔가 시작하려다 자꾸 미뤄지고
지출도 묘하게 새는 시기가 겹쳐요
저도 예전에
냉장고 정리하면서 유통기한 지난 것들 싹 버렸는데
그 뒤로 장보는 방식이 달라졌어요
필요한 것만 사고
충동 구매가 확 줄었어요
주방이 가벼워지면
돈 쓰는 태도도 같이 바뀌더라고요
언젠가 쓸 화장품이 지금의 나를 묶는다

화장대 보면 마음 상태가 보여요
샘플
색 안 맞는 립스틱
분리된 파운데이션
이런 게 가득하면
마음도 과거에 묶여 있어요
언젠가 쓸 거라는 말
사실은 지금의 나를 못 믿겠다는 말이더라고요
부자들 집 보면
화장대가 정말 단순해요
지금 쓰는 것만 있어요
저도 화장품 정리하면서
안 쓰는 것들 정리했는데
이상하게 옷 입는 것도
사람 만나는 것도
덜 주저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나를 대하는 기준이
물건에서 시작된다는 말
그때 처음 실감했어요
약장 속 오래된 약이 주는 불안한 신호

약은 대비용이라 생각해서
더 못 버리잖아요
근데 유통기한 지난 약을 계속 두는 건
집 안에 아플 준비를 해두는 거랑 같대요
효과 없는 약
언제 쓸지 모르는 연고
이게 쌓일수록
몸도 마음도 예민해져요
저도 약장 정리하면서
필요한 것만 남겼는데
그 뒤로 몸 상태 체크를 더 빨리 하게 됐어요
참는 게 아니라 관리하게 되더라고요
집 안 물건은
사람 행동을 은근히 조종해요
이건 진짜예요
낡은 수건 하나가 하루를 결정한다

욕실은 매일 처음 마주하는 공간이에요
근데 빳빳해진 수건
오래된 칫솔
색 바랜 세면도구
이걸로 하루 시작하면
기분이 가벼울 수가 없어요
부자들 집 욕실 보면
낡은 게 없어요
항상 새것 같은 느낌이에요
저도 수건 바꾸고
세면도구 정리했을 뿐인데
아침 기분이 달라졌어요
이건 사치가 아니라
기본을 회복하는 느낌이었어요

로또 살 때 드는 그 돈
사실 크지 않잖아요
근데 그 돈으로 기대하는 건 엄청 크죠
운 바뀌길 바라고
인생 달라지길 바라고
근데 정작
집 안에는 이미 끝난 물건들로 가득 차 있어요
새로운 게 들어올 자리가 없는 상태에서
운만 바뀌길 바라는 건
좀 억울한 일 같더라고요
오늘
주방 욕실 화장대 약장
딱 한 군데만 보세요
버릴까 말까 고민되는 그것
아마 지금 삶에서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을 거예요